“홈플러스는 테스코 제2 엔진 … 내년 점포 25곳 새로 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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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 홈플러스는 테스코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갈 제2의 엔진이다. 내년에 25개 점포를 새로 여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

영국 테스코그룹의 루시 네빌롤프(55·사진) 대외업무 총괄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매각설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그는 “월마트와 카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나온다는 건 이해하지만 우리는 월마트와 카르푸와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테스코는 다른 글로벌 유통회사보다 현지화에 더 적극적이고, 그래서 더 한국적이라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그는 연간 11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그룹의 전체 사업에서 한국 홈플러스가 본토인 영국에 이어 둘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부채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테스코그룹에서 빌려 준 차입금이기 때문에) 부채가 아니라 그룹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5일 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1억 파운드(약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한국 경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고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통업계의 전형적인 판매기법인 ‘1+1(하나 사면 하나 더 주기)’을 친환경적으로 혁신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기존의 ‘1+1’ 행사를 ‘한 개 사면 한 개는 나중에 공짜(One plus one later)’ 방식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스코는 소비자가 샐러드·채소·요구르트 같은 신선식품을 한꺼번에 두 개를 사 갔다가 다 먹지 못하고 하나를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중에 고객이 원할 때 나머지 하나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일부 대형 매장에서 지난달 시작했다.

런던=서경호 기자

◆루시 네빌롤프=영국 총리실에서 일하다가 1997년 테스코에 입사했다. 지역사회 공헌, 대정부 관계, 법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한다. 2006년 테스코그룹 18명의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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