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확 올리는 수학 학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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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환(13·인헌중 1)군은 최근 자신의 학습유형에 맞춰 공부하는 습관을 바꿨다. 이해력은 높았지만 암기를 싫어했던 박군은 “꼭 필요한 공식은 외우고, 계획을 세워 공부하면서 이전보다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이넷스쿨 임병구 전무이사가 학습유형에 따른 효과적 수학학습법을 공개했다.

A. 응용력 부족한 ‘암기형 학생’
암기형 학생은 대개 집중력이 높다. 단시간 내 중요한 부분을 외우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이해력 및 응용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학생은 응용문제를 많이 다뤄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의 불안감을 없애는 훈련이 필요하다.

서술형 문제는 암기형 학생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되풀이해 같은 문제를 읽다보면 시간은 흐르고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끊어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식을 세우는데 꼭 필요한 문장을 찾아내기만 해도 문제해결에 가까워진다. 대개 서술형 문제가 요구하는 계산능력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어떤 계산식을 대입해야 하는 지만 파악하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가 많다.
 
B. 실수 많은 ‘이해형 학생’
이해형 학생은 수학공부에 가장 유리한 유형이다. 하지만 암기형 학생과 달리 오히려 암기를 등한시해 성적이 낮은 경우가 많다. 문제를 이해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도 알지만 공식을 깜박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잦다. 본인은 수학을 별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문제에 등장하는 주요 기본개념과 공식은 암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풀이 노트 활용도 유용하다. 문제를 푸는 과정을 기록하고 오답인 경우 풀이과정을 되짚어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풀어보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자신의 풀이가 너무 복잡하다면 해답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풀이를 노트에 정리해 비교해본다. 공식을 암기해 푸는 것이 계산식을 얼마나 간단하게 만드는지 깨달음으로써 다음에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실수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C. 쉽게 흥미 잃는 ‘논리형 학생’

논리형 학생은 요점정리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인내력이 부족하고 산만한편이다. 논리형 학생은 저학년 때는 수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좋은 성적을 얻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문제가 어려워져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흥미를 잃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중요한 개념과 공식의 유도과정 이해를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함께 공부하면 논리형 학생의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에게 논리적으로 수학문제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며 풀어나가다 보면 어려운 문제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D. 지나친 완벽주의 ‘성실형 학생’
성실형 학생은 학업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내심이 강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어제 풀어본 문제도 오늘 시험에서는 오답을 내는 경우가 있다.

안 풀리는 문제는 일단 넘어가는 연습을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에도 스톱워치를 사용해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반드시 체크해가며 공부하도록 한다.

자신의 실력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아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거나 지나치게 학습량을 정하면 실천하기도 어렵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더 없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쉬운 문제 위주로 풀어 많은 정답을 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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