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침일찍 시작 종일시험 수능일정 수험생에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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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 입학의 큰 관문인 수능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왜 수능은 추운 겨울 아침 일찍부터 치러야 하는 것일까. 새벽부터 서두르려니 학생들은 여간 고생이 아니다. 하루종일 치는 시험 탓에 정신적.육체적 피로 또한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비단 학생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시험감독하는 교사도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므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시험날 아침마다 차는 왜 그리 막히는지. 온 국민이 수능시험 일정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시험날 학생들은 늦어도 8시10분까지 입실해 오후 5시30분까지 10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시험을 보아야 한다.

이는 아무래도 보통 무리가 아니다. 긴 시간 긴장하다보니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모두가 불편하다고 여기는 시험일정을 개선해야 옳다고 본다.

과목이 많아 하루에 보기 힘들다면 이틀로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시험 시작시간도 날씨가 좀 풀리는 때를 기다려 늦은 시간에 시작해 여유를 두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해 수능일정을 정하는 것으로 아는데 학생.교사.학부모는 물론 출근하는 시민의 사정까지 고려해 현행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김종관 <이리동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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