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써도 인터넷전화 요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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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집에서 쓰는 휴대전화는 인터넷전화(VoIP) 요금만 내세요.”

SK텔레콤이 ‘FMS(Fixed Mobile Substitution)’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21일 들고 나왔다. 고객이 스스로 정한 할인지역 안에서 이동전화로 걸 경우 10초당 13원, 유선전화를 걸 때는 3분당 39원의 요금이 적용되는 서비스다. 다음 달 시행한다. 휴대전화 표준요금은 10초당 18원이다. 서비스에 가입해 집이나 사무실 등 휴대전화를 자주 쓰는 곳을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낮은 요금이 적용된다.

◆KT 서비스에 맞불=KT는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 되는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인터넷전화기로 쓸 수 있는 FMC를 최근 선보였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FMS는 기존에 쓰던 단말기와 요금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또 온가족 할인 등의 혜택이 유지된다. 기존에 캠퍼스존(KT)·기분존(LG텔레콤) 등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통신업체가 정한 일정 지역에서만 혜택을 볼 수 있었다. FMS는 할인지역을 가입자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얼마나 싸지나=요금이 내리는 건 분명한데 KT FMC와 SK텔레콤 FMS의 요금 할인폭을 수평 비교하긴 쉽지 않다. FMC는 주로 이동통신을 인터넷전화로 돌리는 효과가 있는 데 비해 FMS는 집이나 사무실의 유선전화 기능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는 휴대전화를 월 170분 사용하는 평균적 고객이 통화의 50%를 인터넷전화로 할 경우 월 6000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평균 요금 수준인 월 2만1600원을 내는 고객의 경우 통화의 절반을 할인지역에서 하면 월 8640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통신업계가 앞다퉈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유선과 무선의 장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LG텔레콤도 내년 1월 FMC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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