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립학교 장학생 선발- 교장 3명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 사립학교 초청 장학생 선발’ 행사가 오는 31일·11월 1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BEC영국교육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총 18곳의 영국 학교가 참가, 지원 학
생들을 직접 테스트하고 인터뷰를 통해 바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3명의 영국 사립학교 교장들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봤다.


Q 공립학교와 비교해 영국사립학교의 장점이 있다면.
Ian Mullins(LVS:Licensed Victuallers’School 교장) : 사립학교는 공교육과 비교해 학생 개인의 다양한 경험을 보다 더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원하는 특별 활동이 있다면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다. 음악·미술·연극·봉사·체육 등 100여 가지의 특별 활동이 있다.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립심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을 배운다.

Q 기숙학교를 고수하는 이유와 사감의 역할은 무엇인가.
Vivienne Davis(Luckley-Oakfield 교장) : 학생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몸으로 배우게 하는데 수십 가지의 엄격한 룰을 적용하는 기숙사 시스템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숙사 사감은 대부분 수 십 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 학생들의 장단점은 물론, 심리 상태까지 철저하게 신경쓰며 관리한다. 또 학생들의 생활을 그들의 부모와 가디언에게 수시로 보고해 가족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시킨다.

Q 학교를 선택할 때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Nicholas Beesley(Beechwood Sacred Heart School 교장) : 가장 먼저 여학교, 남학교, 남녀공학 등 성별로 구분한 후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교육 및 시설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음악적 실력과 재능이 뛰어난 학생이 음악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 학교로 진학할 경우 마땅한 실력 있는 음악 교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교사들의 수준,학생 대 교사 비율, 기숙사 시설과 분위기도 잘 따져봐야 한다.

Q 학생 선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Vivienne : 보통 영어·수학 구술·필기시험과 선택 과목 필기시험을 치른다. 시험을 마치고 인터뷰를 진행한 후 필기시험 결과와 인터뷰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시험 성적과 인터뷰 둘 중 한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히 인터뷰에 응하며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답변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Q 학교에서 선호하는 학생 스타일이 있는가.
 Ian : 학교마다 선호하는 학생의 스타일은 비슷하다. 학업 성취도 평가와 함께 지원자가 학교 구성원으로서 기숙사 생활을 성실하게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지,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본 수칙을 잘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지,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생활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것이다.

Q 영어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성격도 외향적이 아닌 외국 학생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Nicholas : 외국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입학 예정인 외국 학생에 대해 영국에 오기전에 재학생과 메신저를 통한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입학하고 나서 그 친구들이 자연스레 학교생활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외국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영어 수업(EAL)을 운영하고 있다.

Q 특정 과목에 뛰어난 학생에게 별도의 학교의 지원이 있는가.
Vivienne : 장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테스트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한다. 학비 지원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5~15% 정도의 학비 장학 혜택을 받는다. 또 각종 경시 대회와 음악 콩쿠르,각 종목 체전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문화교류 장학생 제도란 어떤 것인가.
Ian : 문화교류 장학생에게는 10~40%의 학비 혜택은 물론 재학중 자기 나라와 관련된 문화 행사를 할 수있는 기회를 준다. 학생들이 이들 프로그램 덕분에 짧은 시간안에 현지 적응을 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는 4명의 한국 학생들이 문화교류장학생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문화 교류 장학생들과 영국의 학생들이 함께 한 추석행사를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학생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Q 보딩스쿨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Nicholas : 외국에서 유학을 온 많은 학생들은 처음 누구나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과의 의사소통 문제, 환경 적응에 관한 문제들이 그것이다. 외국 학생들은 많은 상담으로 소극적인 자신의 자세를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또 별도 프로그램으로 영어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도 학교생활 적응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항상 본인이 생활하는 환경에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마음으로 적응하려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유학생활이 될 것이다.

사진설명=영국 사립학교 초청 장학생 선발행사로 한국을 방문한 Vivienne Davis, Nicholas Beesley, Ian Mullins교장(왼쪽부터). 이 행사에서는 교장을 비롯한 각 학교 관계자들이 테스트를 거쳐 장학생을 직접 선발한다.

[사진제공=BEC영국교육원]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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