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UP] '연임 불가'에 애써 태연 김정태 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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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김정태 국민은행장 부부는 주말마다 경기도 화성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 28일에도 상추.배추.고구마 등 자택에서 먹을 야채들을 손수 가꾸고 돌아왔다.

금융감독원이 김 행장에 대해 회계기준을 어겼다며 연임 불가를 공식화하고 나섰지만 그는 평소 하던 일정을 그대로 지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31일에는 세계적 금융그룹인 ING의 미셸 틸망 회장을 만난다. 국민은행의 최대주주(3.78%)인 ING가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생명의 지분을 49% 인수하는 협약을 하기 위해서다. 틸망은 이날 김 행장과의 회동에 앞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기로 돼 있어 어떤 말이 오갈지 주목된다.

김 행장은 9월 10일 열리는 금감위 회의에서 퇴진이 확정되기 전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겉으로 정면 대응하기보다 앞뒤 사정을 따져보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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