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어떻게 만들었을까…KBS 한글날 특집다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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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이날 밤 8시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 은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을 만든 주역으로 평가되는 집현전 학자들이 실제로는 한글을 만드는데 간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다.

현재 교과서에도 기록돼 있는 집현전의 한글 창제 참여설은 '용재총화' '성호사설' 등의 문헌에서 비롯된다.

당시는 학자들이 '조선왕조실록' 을 마음껏 열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종 28년의 훈민정음 책자 등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실록에는 집현전 학자들이 참여했다는 내용이 없으며 한글의 글자 모양이나 발음은 이미 세종 25년에 완성됐다고 적혀 있다.

제작진이 내린 결론은 '세종이 주도한 한글 창제의 협력자는 집현전이 아니라 세종의 왕자와 공주들이었다' 는 것.

당시 중신들은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배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는 사대주의 사상에 물들었기 때문에 세종은 가족과 함께 비밀리에 한글 창제를 추진했다는 얘기다.

또 아악의 정비와 한글 창제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다큐멘터리 '새 즈믄해, 세종의 꿈을 이룬다' (KBS1 9일 오전 10시25분)와 일제 강점기 만주에서 우리 말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문인들을 다룬 '명아주 한 포기, 해란강을 흐르고' (KBS 1라디오 9일 오전 10시5분)이 방송되고, 8일 오전11시5분에는 월인천강지곡에 곡을 붙여 해설해주는 '월인천강지곡' (KBS 2라디오)도 준비된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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