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100여년 만에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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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골프와 럭비가 약 10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21차 총회를 열고 리우 올림픽 종목을 심의한 결과 기존 26개 종목에 골프와 럭비를 추가해 총 28개 종목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태권도를 비롯한 기존 26개 종목은 2016년까지 일괄적으로 올림픽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기존 26개 종목의 올림픽 유지 여부를 일괄 투표에 부쳐 찬성 85표, 반대 8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지난 8월 집행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신규 종목 골프와 럭비는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개별 투표를 실시했다. 골프는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재미동포 미셸 위가 프레젠테이션 멤버로 나서 올림픽 복귀를 요청했다. 또 타이거 우즈(미국) 등 스타들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골프는 찬성 63표, 반대 27표로 올림픽 참가가 확정됐고 럭비는 찬성 81표, 반대 8표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올림픽 골프는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한 개씩이 걸린다. 남녀 60명씩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금메달을 가릴 예정이다. 럭비는 전통적인 15인제 대신 남녀 12개 팀씩 참가하는 7인제 경기로 4일 만에 우승팀을 결정한다. IOC는 신규 종목인 골프와 럭비는 2020년 올림픽까지 참가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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