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승리 겨냥…여권 '인물'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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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 승리를 목표로 여권의 '인재 (人材) 풀' 을 총가동키로 하고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역설처럼 총선에서 이겨야 집권 후반기의 정국안정.경제도약.남북문제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고 지적, "여권에 인재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 라고 전했다.

그 대상은 ▶청와대 비서진 ▶장.차관 ▶국영기업체 임원 ▶교수.지식인 그룹에다 5, 6공 및 김영삼 (金泳三) 정부 인사를 포괄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여권은 신당 창당 작업과 병행해 전문성과 개혁 의지를 갖춘 인물로 후보군 (群) 을 취합.정리, 이미 여러 창구를 통해 대상자에게 출마의사 타진 등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르는 총선이 헌정사상 처음인 만큼 대상자들에게 희생적 자세로 총선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들 중 청와대에서는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이 경북 울진 또는 대구, 김정길 (金正吉) 정무수석이 부산이나 성남 분당에서 출마할 것이 유력하며, 김한길 정책기획.이기호 (李起浩) 경제수석의 수도권 출마도 검토되고 있다.

행정부는 김기재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의 부산 출마가 유력하며, 박지원 (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부천 소사 등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 출신인 남궁석 (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의 출신지 배치도 논의되고 있다.

진념 (陳稔) 기획예산처. 강봉균 (康奉均) 재정경제.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수도권에서 나오거나, 호남 물갈이의 상징으로 출신 지역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함께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단체장 중에는 김덕규 (金德圭)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배기선 (裵基善) 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구 (舊) 여권 인사 중에는 정해창 (丁海昌) 전 법무부장관.김학준 (金學俊) 인천대 총장.한승주 (韓昇洲) 전 외무부장관 등의 영입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현역 장관들의 출마 문제는 행정의 안정적 관리를 감안, 신당 창당 또는 개각 시기를 전후해 가시화할 계획이다.

이하경.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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