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파주.연천 지역을 찾는 자원봉사자 가운데 피해현장에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눈총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드라이브족' '맨손족' '무전취식족' '호통족' '헬스족' 등 대략 다섯 부류. 이중 수재민들이 가장 기피하는 유형은 차를 몰고 수해현장을 찾는 '드라이브족' 이다.
파주 수재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金모 (22) 일경은 "4일 오후 급수 소방차 2대가 한 초등학교 후문쪽 도로로 들어오다 자원봉사자들이 몰고온 차들에 막혀 30여분 동안 옴짝달싹못했다" 며 "어떤 수재현장엔 포클레인 등 복구용 중장비보다 자가용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고 귀띔했다.
맨손으로 나타나 각종 복구장비를 수재민에게 요구하는 '맨손족' 도 기피 대상. 수재민들의 식사도 마련하기 힘든 복구현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식사를 요구하는 '무전취식족' 은 '맨손족' 보다 오히려 더욱 눈총을 받는 경우다.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김영선 (49.여) 상담실장은 "힘에 부치는 일을 맡게 될 경우 '이런 일은 사람을 사서 하라' 고 호통치는 '호통족' 도 수재현장에서는 추방돼야 할 사람들"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랜만에 일 한번 개운하게 잘했다' 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수재민들의 분노를 사는 '헬스족' 도 환영받지 못하는 유형이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