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익성 익산학원 이사장 사재 1백30억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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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촌의 한 사학법인 이사장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1백30억여원의 재산을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 익산종고에서는 지난 4월 암으로 숨진 익성학원 (익산중.종고) 전 이사장 지성양 (池成洋.69) 씨의 재산 기증식이 열렸다.

익성학원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아들 승룡 (承龍.45.신흥증권 사장) 씨는 "땅과 주식을 모두 익성학원에 기부, 호남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육성해 달라" 는 아버지 유언에 따라 이날 경기도 안양의 땅 1천여평 (시가 1백여억원) 과 신흥증권 주식 53만주 (시가 37억여원) 등을 학교법인에 기증했다.

익성학원은 池전이사장의 부친 태순 (泰淳) 씨가 지난 48년 금마면에 설립한 중.고교. 특히 그는 양복을 반질반질하게 닳도록 입고 이쑤시개를 머리맡에 두고 몇번씩 사용하는 등 자린고비 정신을 실천하면서 신흥증권 자본금을 69년 인수 당시 1백만원에서 5백50억원으로 키워내는 경영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익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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