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신협중앙회장, 58억 횡령혐의… 금감원, 특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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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금융감독원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황창규 (黃昌奎.60) 회장이 거액을 유용한 혐의를 잡고 특별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10일 黃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마산 항운신협과 창원 지역의 2개 신협을 통해 5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지난 8일부터 신협중앙회와 이들 3개 신협을 대상으로 특검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黃회장이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항운신협 등 3개 신협의 명의를 이용, 신협중앙회로부터 58억8천만원을 대출받아 이를 해당 신협에 입금하지 않고 동생에게 다시 대출하는 형식으로 빼돌린 혐의가 짙다" 고 말했다.

그러나 黃회장은 각 신협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 돈을 자신의 동생에게 사업자금으로 대출해준 것이고 조만간 해당 신협에 상환할 예정이라며 횡령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黃회장에게 명의를 빌려준 3개 신협에 대한 특검을 통해 이 돈의 행방을 추적한 뒤 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신협중앙회는 전국 1천5백50여개의 단위신협의 중앙기구로 각 신협으로부터 일정금액을 지급준비금으로 받아 자산을 운용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부족을 겪는 신협에 대출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黃회장은 98년 2월 임기 4년의 신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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