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홍보팀도 '돈벌이'…부서별 수익사업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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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제 인사.홍보팀도 돈 벌어와라'. 기업 경영의 주안점이 수익성에 맞춰지면서 그동안 '돈버는 일' 과는 무관했던 비영리 부서까지도 너도 나도 수익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 각종 아이디어 발굴에 분주하다.

예산이 줄고 부서별 독립채산제 도입이 확산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인 LG애드 홍보팀은 얼마 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등 광고주로부터 월 단위로 계약, 홍보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박모 대리는 "한푼이라도 수익을 올리자는 회사 방침에 따라 수익 사업에 나섰다" 면서 "앞으로 홍보대행 아웃소싱은 물론 홍보기법 노하우를 외부에 파는 등 수익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부서원이 13명인 삼성SDS 홍보팀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케팅으로 수익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최신 정보통신 정보를 올려 관련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유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한 것.

㈜대우 인사파트 역시 자체제작한 인사관리 전문 프로그램 '이조판서' 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는 이 프로그램을 보강해 조만간 외부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 96년 인사관련 프로그램을 일부 중소기업 등에 판 것을 경험삼아 인사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연수원은 최근 노동부와 계약을 맺고 실직.구직자를 위한 취업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쌍용그룹 연수원도 올초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외부에 연수원 강당을 빌려주고 있다.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도 지난 3월부터 '경영자의 매스컴 사귀기' 란 책자를 만들어 권당 4천원씩 팔고 있다.

권오용 (權五勇) 상무보는 "전경련이란 단체가 비영리 기관이고 홍보실 역시 언론만을 상대로 한 업무가 전부였지만 모든 부서에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이에 발맞춰 수익사업을 적극 전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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