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4] 8개 구단의 모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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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갈증은 끝났다. 겨우내 움츠렸던 프로야구가 4월과 함께 힘찬 기지개를 켠다. 다음달 3일부터 정규시즌 5백28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하는 프로야구는 올해 드림.매직 양대리그를 출범시켜 부흥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달라진 프로야구' 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에 찬 8개 구단의 주요 전력과 각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통해 올시즌 프로야구를 미리 들여다 본다.

[하일성 KBS해설위원]

프로야구 8개팀 16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3명이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이 올시즌 가장 큰 변수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투수력.수비력.타력은 물론 두터운 선수층까지 갖춰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에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두산을 꼽을 수 있다. 김동주.우즈.심정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거액을 들여 팀을 재정비한 삼성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진이 마운드를 어떻게 지켜주느냐가 올시즌 성적의 관건이다.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 LG다.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막강한 공격력은 분명 우승후보감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선발투수진과 체력적으로나 마무리로 부담을 갖고 있는 김용수가 불안하다.

한화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다. 데이비스.로마이어의 가세와 전지훈련 동안 부상없이 선수 전원이 많은 연습량을 소화해 초반 상승세가 예상된다.

해태는 이강철.이대진.권명철과 유격수 김종국까지 부상해 창단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했다.

롯데는 초반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손민한의 재기, 길포일이 마무리로 마운드를 얼마만큼 안정시키느냐가 올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쌍방울은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을 믿는다. 선수들이 벤치의 의도대로 움직여줘야만 'IMF 군단' 의 설움을 씻는다. 백업 요원 부족으로 시즌 중반 이후 체력관리도 변수다.

[허구연 MBC해설위원]

지난해 우승팀 현대만이 투수력.타력.수비력, 그리고 주루능력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구단은 초반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드림리그에서 현대는 지난해 10승 이상 투수 5명에 임선동.신인 박장희까지 가세해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현대를 뒤쫓을 후보는 두산이다. 김민호.정수근이 1, 2번 타순에서 출루율을 높이면 우즈.김동주.심정수의 중심타선이 강화돼 2강 안착이 가능하다.

해태는 이강철.이대진.권명철의 부상이 걸림돌이다. 박진철. 곽현희. 소소경.황두성 등이 깜짝 활약을 해준다면 2강 진입을 노릴 만하다.

롯데는 투수진이 양적으로 부족하다. 호세.박현승의 가세로 타선이 강화돼 탈꼴찌는 면할 전망이다.

매직리그에는 절대강자가 없다. LG는 김상태.김광삼.심재학이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줄지 관건이다. 삼성은 임창용.김현욱 등 마운드의 뒷심은 좋으나 외국인선수 2명의 활약여부, 중복 투자된 1루수가 문제다.

쌍방울은 앤더슨.비아노의 가세로 마운드는 그런대로 유지될 수 있으나 김기태.심성보의 공백을 메워줄 공격라인이 없다.

한화는 수비약점과 주포부재가 해결됐다. 로마이어와 신인 유격수 황우구의 가세, 그리고 데이비스의 중견수 수비강화는 2강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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