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강변북로와 하루 13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잠실대교의 확장공사가 3월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서울동북부지역에 최악의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들은 3년 이상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사구간 및 우회도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일 왕복2차로인 강변로 (옛 강북강변도로) 한남대교~동호대교간 1.6㎞를 5일부터 오는 2001년말까지 34개월 동안 전면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또 잠실대교를 현재의 왕복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 때문에 이달말부터 2002년 6월말까지 40개월간 왕복1차선씩 통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변북로 잠실대교~천호대교북단 3.6㎞구간도 현재의 왕복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강변북로에서 잠실대교로 진입하는 램프가 이달말부터 2001년말까지 완전통제된다.
단 강변북로 공사구간은 한강제방을 따라 대체도로를 마련해 이 구간에 대한 별도 통제는 없다.
이에 따라 가장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는 곳은 강변북로 성수대교~영동대교 구간 및 영동대교 북단지점. 강변북로→잠실대교 진입램프가 폐쇄됨에 따라 강변북로 반포~올림픽대교 구간중 한강교량으로 진입할 수 있는 램프는 영동대교 한 곳만 남는다.
이에 따라 강변북로에서 한강교량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영동대교 북단으로 몰려들게 돼 평소에도 체증이 심한 영동대교의 운행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동대교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의 지체가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구간부터 이어질 전망이다.
시는 잠실대교 진입램프 폐쇄에 대비, 잠실대교 북단램프를 돌아가는 임시 램프를 만들었으나 이 구간의 정체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잠실대교 북단 램프도 올해말 철거예정이어서 이후 교통체증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잠실대교를 비롯 잠실대교 남북단 연결도로인 송파대로.자양로.광나루길.구의로 등도 최악의 정체가 예측되고 있다.
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잠실대교 진입램프를 폐쇄하고 잠실대교 왕복3차로중 1차로씩을 통제할 경우 잠실대교의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의 시속 56.7㎞에서 36% 줄어든 36.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정체는 접속도로인 송파대로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당초 2월부터 잠실대교 및 램프를 통제할 계획이었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이를 계속 연기해왔으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5일부터 강변로 한남~동호대교 구간이 완전 폐쇄됨으로써 우회로인 독서당길 및 인근 이면도로 등이 혼잡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박동환 (朴東煥) 소장은 "차량 흐름은 연속적인 것이어서 어느 한 지점의 정체가 시 전체도로의 마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며 "시민불편과 교통체증에 따른 비용이 엄청난데도 3년 이상 계속되는 장기공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시를 이해할 수 없다" 고 비판했다.
문경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