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확장공사로 서울 동북구 교통대란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 강북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강변북로와 하루 13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잠실대교의 확장공사가 3월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서울동북부지역에 최악의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들은 3년 이상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사구간 및 우회도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일 왕복2차로인 강변로 (옛 강북강변도로) 한남대교~동호대교간 1.6㎞를 5일부터 오는 2001년말까지 34개월 동안 전면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또 잠실대교를 현재의 왕복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 때문에 이달말부터 2002년 6월말까지 40개월간 왕복1차선씩 통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변북로 잠실대교~천호대교북단 3.6㎞구간도 현재의 왕복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강변북로에서 잠실대교로 진입하는 램프가 이달말부터 2001년말까지 완전통제된다.

단 강변북로 공사구간은 한강제방을 따라 대체도로를 마련해 이 구간에 대한 별도 통제는 없다.

이에 따라 가장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는 곳은 강변북로 성수대교~영동대교 구간 및 영동대교 북단지점. 강변북로→잠실대교 진입램프가 폐쇄됨에 따라 강변북로 반포~올림픽대교 구간중 한강교량으로 진입할 수 있는 램프는 영동대교 한 곳만 남는다.

이에 따라 강변북로에서 한강교량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영동대교 북단으로 몰려들게 돼 평소에도 체증이 심한 영동대교의 운행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동대교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의 지체가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구간부터 이어질 전망이다.

시는 잠실대교 진입램프 폐쇄에 대비, 잠실대교 북단램프를 돌아가는 임시 램프를 만들었으나 이 구간의 정체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잠실대교 북단 램프도 올해말 철거예정이어서 이후 교통체증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잠실대교를 비롯 잠실대교 남북단 연결도로인 송파대로.자양로.광나루길.구의로 등도 최악의 정체가 예측되고 있다.

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잠실대교 진입램프를 폐쇄하고 잠실대교 왕복3차로중 1차로씩을 통제할 경우 잠실대교의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의 시속 56.7㎞에서 36% 줄어든 36.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정체는 접속도로인 송파대로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당초 2월부터 잠실대교 및 램프를 통제할 계획이었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이를 계속 연기해왔으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5일부터 강변로 한남~동호대교 구간이 완전 폐쇄됨으로써 우회로인 독서당길 및 인근 이면도로 등이 혼잡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박동환 (朴東煥) 소장은 "차량 흐름은 연속적인 것이어서 어느 한 지점의 정체가 시 전체도로의 마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며 "시민불편과 교통체증에 따른 비용이 엄청난데도 3년 이상 계속되는 장기공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시를 이해할 수 없다" 고 비판했다.

문경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