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20kg 감량, '메소드 연기'가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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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예고편과 메이킹 영상을 통해 김명민의 충격적인 감량 모습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이 김명민과 크리스천 베일, 소위 ‘메소드 연기’를 구사하는 한미 양국의 대표적인 두 배우를 비교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루게릭 환자로 분한 김명민은 촬영기간 동안 실제 환자들의 병 진행속도에 맞춰 20킬로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입증하듯 영상을 통해 공개된 갈빗대가 모두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진 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

180cm의 키에 72kg의 다부진 몸매를 가졌던 예전 모습은 흔적조차 없다. 김명민의 이 같은 변신을 두고 네티즌들은 할리우드의 연기파 스타 크리스천 베일에 비견할 만한 충격적인 변신이라는 평이다. ‘아메리칸 사이코’, ‘다크 나이트’로 국내에 잘 알려진 크리스천 베일은 육체적 한계에 도전해가며 배역에 100%로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배우.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몸짱이기도 한 그는 2005년 영화 ‘머시니스트’에서 불면증으로 말라가는 환자로 분해 무려 30kg을 뺀 해골 같은 모습으로 충격을 줬으며, 최근 촬영 중인 영화 ‘더 파이터’에서도 마약중독으로 활동을 중단한 권투선수 역을 맡아 또다시 극한의 체중감량을 시도했다.

- ‘메소드 연기’ 란?

1930년대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가 개발한 연기법으로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사실주의적 연기법을 연구하고 습득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메소드 연기는 기술적인 연기에다 심리적인 태도를 혼합시키는 것으로, 1차적으로는 연기자가 철저히 등장인물화하되 동시에 자신의 연기상태를 냉정히 판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스타니슬랍스키는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배우들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극중 캐릭터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독특한 연기법을 가르쳤으며, 그의 연기법은 현대 연기법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연극·영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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