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파타야 강풍 한국 요트 ·카누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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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강한 바람이 한국 요트와 카누의 희비를 바꿔놓았다. 요트. 조정. 카누 종목이 벌어진 파타야에는 대회기간 중 초속 5~6m의 강풍이 불었다. 평소 파도가 잔잔해 관광객으로 들끓었던 파타야 해변에 인적이 드물 정도였다.

이 강풍이 요트선수들에게 무더기 금메달을 가져다 줬다. 강풍과 해류가 휘도는 '험한 바다' 부산 수영만에서 훈련을 했던 한국은 '잔잔한 파타야 앞바다에서 고전할 것' 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요트는 바람이 많을 때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가, 잔잔한 곳에서는 가벼운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 수영만의 높은 파도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은 육중한 무게를 이용해 강한 바람에 대응하며 경기가 벌어진 5일 내내 선전했다.

대한체육회가 최대 금메달 2개를 예상했던 요트에서 한국은 출전선수 11명 중 10명이 금6.은2.동2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반면 파타야 저수지에서 벌어진 카누에서 한국은 한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한강 미사리에서 맹훈련을 하며 금메달 2개를 자신했던 카누 선수들은 저수지에까지 파도를 일으킨 파타야 바닷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강에서 세밀한 기교를 중시했던 한국은 넘실거리는 물결을 넘지 못한 것.

파타야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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