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방학중 결식학생에 점심 쿠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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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을 굶는 초.중.고생들이 겨울방학중에도 정부 지원을 받아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29일 겨울방학 기간인 12월 20일부터 99년 2월 7일까지 50일간 결식학생 13만여명에게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상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식학생 1명당 하루에 제공되는 쿠폰 금액은 2천5백원이다.

교육부는 또 겨울방학 기간중 시범적으로 서울.부산 등 8개 시.도의 16개

학교가 방과후 교육활동과 연계, 결식학생 2천2백명에게 급식을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점심식사 지원에 필요한 재원 98억6천만원은 전경련 기탁금 60억원 등 민간 지원액과 정부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은 "학기중에 점심식사를 제공받던 결식학생들이 방학중에 굶을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현금을 주면 낭비할 가능성이 있어 대신 쿠폰을 지급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주변 음식점이나 농협 등 식료품 매장에 쿠폰을 내고 음식을 사먹거나 (1만4천명) 쌀.고기.김치 등 주.부식물을 살 수 있게 되며 (11만5천여명) 음식점.식료품 매장 등은 쿠폰을 모아 교육부에 제출하면 현금을 지급받게 된다.

교육부는 16개 시.도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결식학생을 한시적 생활보호자로 지정하고 식당.식료품 매장에 대해 쿠폰을 취급토록 요청키로 했다.

또 자원봉사 차원에서 식당들이 2천5백원짜리 쿠폰으로 4천~5천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 노일숙 (魯日塾) 학교보건환경과장은 "서울시내 일부 구청들이 올 여름방학중 지역내 음식점과 협조, 구청이 결식학생당 2천5백원을 지원하면 음식점이 4천~5천원짜리 음식을 제공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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