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참게·빙어 등 토종어류 충남도서 크게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반갑다, 토종아. '

환경오염과 남획 (濫獲) 으로 자취를 감추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했던 참게.빙어.잉어.메기.등 토종어류가 충남도내 하천과 저수지등에서 눈에 띄게 늘고있다.

지난해부터 공주시 유구천, 청양군 지천천, 논산시 논산천등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참게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3개월동안 모두 5천여마리 (3천만원 상당)가 잡힌 데 이어 올해는 모두 6천여마리가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아직 참게 포획철이 지나지 않아 정확한 포획숫자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길이 15㎝, 무게 1백50g정도의 다 자란 참게를 기준으로 20% 가량 많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또 빙어는 도가 지난 89년부터 적극적인 보호운동을 펼친 결과 2~3년 전부터 논산탑정저수지.예산방산저수지.청양 천장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붕어.잉어.메기 등 나머지 어류도 금강과 도내 저수지등에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있다.

충남도는 멸종돼가는 어족 자원 복원과 농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 89년부터 치어 (稚魚) 방류사업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도가 방류한 치어나 수정란은 잉어 19만7천마리, 향어 26만7천마리, 붕어 2만마리, 메기 27만3천마리, 뱀장어 4만마리, 참게 7만6천마리, 은어 2천2백25만마리, 빙어 수정란 1억2백25만마리등이다.

도는 특히 지난 96년부터 농약남용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지역에서 멸종됐던 참게 종자를 임진강 등에서 들여와 5년에 걸친 실험끝에 부화에 성공, 방류사업을 벌여왔다.

도 관계자는 "적극적인 방류사업과 환경개선 등의 영향으로 토종어류가 자연상태에서 번식을 통해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며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참게등 어류를 더 많이 방류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