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정환율제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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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서리는 4일 고정환율제 실시를 뜻하는 통화위원회 도입과 함께 세금징수 확대를 통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제독재'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방 상원에서의 연설을 통해 "루블화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통화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시장의 변동가치에 따라 루블화와 미 달러 등 경화 (硬貨) 의 관계가 결정될 것이며 통화공급량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와 긴밀하게 연계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보리스 표도로프 부총리도 "외환보유고에 따라 달러와 자국 통화를 일정 비율로 연계시킨 아르헨티나식 통화위원회 도입이 경제위기 탈출의 유일한 방도" 라고 밝힌 바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또 "러시아 기업들은 내년 1월부터 조세 포탈자의 재산을 몰수하는 조치가 시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을 폐쇄하는 한편 자국 통화인 흐리브니아화의 변동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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