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롯블라트박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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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류는 핵무기라는 괴물을 병속에 가둬야 합니다. " 세계적 반핵 (反核) 운동단체 '퍼그워시' 의 대표로 지난 9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조지프 롯블라트 (90.런던대 명예교수) 박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퍼그워시 한국지부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24일부터 방한한 그는 북한의 핵개발 가능성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의 사찰기술이 매우 발달해 있어 비밀리에 핵처리시설을 건설하거나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 발생한 케냐.탄자니아 미국대사관 폭탄테러를 상기시킨 뒤 "핵무기 없는 세계만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핵무기 오용을 막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폴란드 출생의 유대계 물리학자인 그는 미국의 원자탄개발계획인 '맨해튼계획' 에 참여해 핵무기를 개발하다 그 가공성 (可恐性) 을 절감하고 탈퇴했다.

1957년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과학과 세계문제에 관한 퍼그워시회의' 를 조직해 40여년간 반핵운동을 이끌어 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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