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K택시 재일동포 아오키 사다오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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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재일동포 아오키 사다오 (靑木定雄.69) 이사장이 이끄는 MK택시가 근거지 교토 (京都)에서 도쿄 (東京) 로 진출한 지 6개월만에 참신한 경영전략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도쿄시내 택시 4만6천여대 가운데 MK택시는 겨우 84대에 불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과도 같은 경쟁을 하고 있다.

도쿄 택시기사의 평균연령은 50세, 시내 지리를 꿰뚫는 20년 이상 경력자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MK택시 기사 1백90여명의 평균연령은 36세, 처음 택시를 모는 신참만 1백60명이다.

아오키 마사오 (靑木政明) 전무는 "카 내비게이션 (자동항법장치) 이 발달돼 두달가량 시내 지리를 익히면 문제가 없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먹히는 반면 대당 하루 수입액은 5만5천엔 (약 49만5천원) 으로 다른 회사 (4만7천엔) 보다 많다" 고 말했다.

운수성과 규제완화 싸움을 벌이면서 MK택시가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 새로 펼칠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10월부터 개시될 긴급환자 수송 서비스의 경우 회원이 집안에 설치된 생명의 단추 (설치가격 5만엔) 를 누르면 MK택시가 달려간다.

월회비 1백엔만 내면 택시요금만으로 서비스한다.

물론 교토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도 재현되고 있다.

기존 택시보다 요금을 10% 싸게 하고 심야 할증비율을 20% (타사는 30%) 로 책정했다.

승하차 때는 택시기사가 직접 문을 열어주는 친절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MK택시는 손님이 뜸한 오후 9시 이후에도 전화호출 고객이 넘쳐나 탑승률이 경쟁업체의 두배를 웃돌고 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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