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모닝스페셜' 영어강좌 인기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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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BS 라디오가 있었어?' 하던 사람들을 '영어회화 배우려면 EBS 들어봐' 로 바꿔 놓은 효자프로. EBS - R (104.5㎒) '모닝스페셜' (오전 8시) 이다.

진행자는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강사 이보영 (34) 씨와 마이클 마이어스 (38) . 이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 김경오씨의 딸이자 '비 (非) 유학파 강사' 로 화제를 모았었다.

또 '마영수' 라는 한국이름으로 12년째 수원에 사는 마이클. 뉴욕 출신으로 80년대초 공군에 있다 한국으로 배치돼 시작된 인연은 임창열 경기도지사의 외교담당 비서관으로 일하는 현재까지 이어졌다.

"교포 아니냐" "한국말을 너무 많이 한다. 영어를 써달라" 는 의심과 항의를 받을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나이를 묻자 그의 대답 - "저, 60년생 쥐띠예요. " 생방송중 쉴새없이 닥치는 팩스와 전화 질문. 책상엔 영영.한영.영한사전이 널려 있다.

입으로 얘기하며 손으론 뒤진다. 단골 질문 베스트5를 꼽자면 - "복학예정, 군대제대, 썰렁하다, 열대야, 농담따먹기" 라는 게 연출자 박설림PD의 설명. 가장 애를 먹는 건 가훈이나 좌우명같은 한문을 영역해 달라는 경우란다.

'영어는 대단한 것' 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다.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을 때 '어머, 아까워라!' 는 표현을 물어왔던 한 주부. 마이클이 "오, 노! (Oh, no!)' 라고 대답하자 순간 침묵. 그리고는 실망어린 어조로 물었다.

"…그거에요?" 때론 '미국사람' 마이클이 말해도 믿기지 않아 한다. 그때면 펼쳐지는 마이클의 익살. "믿으세요. 미국에서 오래 살다 왔어요.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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