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제고 학생 백혈병 차정복군 구명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친구 정복이를 우리 힘으로 살려내자. "

광주 국제고 교정에 '우정과 사랑의 꽃' 이 활짝 피었다. 국제고 학생들은 백혈병 학우 차정복 (車晶復.18.2년) 군을 살려내려는 '구명 (救命) 운동' 을 6개월째 계속하고 있다.

車군은 2월 급성 임파성 백혈병 진단과 함께 입원, 항암치료 중이다.

그러나 車군의 어머니가 분식점을 내고 사방으로 뛰었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치료비를 대기엔 너무 벅찼다. 소식을 접한 이 학교 학생회 (회장 임동혁) 는 車군을 돕기로 결정했다.

중학교 때부터 車군의 친구였던 학생회장 동혁군이 학교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띄웠고 각 반별로 후원회를 조직했다.

모금에 참여한 학생만 1천1백여명으로 모두 8백여만원이 모아졌다.

같은 학교법인 (춘태학원) 인 전남여상고 학생회도 1백50만원을, 학교 동문.교사들도 2백여만원을 보탰다.

학생회 부회장 전흥수 (17) 군은 "학생회 간부들이 동문들에게 편지를 쓰며 함께 엉엉 울기도 했다" 고 털어놨다.

학생들은 앞다퉈 헌혈에 나섰고 헌혈증서만 1천여장이 모아졌다.

車군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車군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친구들의 기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며 감격해 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