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연쇄 파업 '의료 마비'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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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일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30개 병원노조가 연쇄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정상적인 환자 진료가 이뤄지지 않는 등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 李相春) 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9일 오전 7시부터 서울대병원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 전국 30개 병원에서 연쇄파업에 돌입한다" 고 밝혔다.

노조는 회견에서 "그동안 환자보호를 위한 필수인력 확보.고용안정 등을 요구해 왔으나 병원들은 임금삭감안만 내놓은 채 노사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 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9일 서울대병원에 이어 10일 경희대의료원, 11일 이화의료원 등 1차로 12개 병원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23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18개 병원노조가 추가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그러나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는다는 여론을 피하기 위해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응급부서에는 필요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응급 대기반을 편성.운영키로 했다.

이에 대해 대검 공안부 (秦炯九검사장) 는 병원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간부들을 검거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키로 했으며 병원 시설물을 점거하는 등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병원노조는 현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며 "서울대병원 노조는 현재 중재회부 결정이 내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파업은 불법" 이라고 밝혔다.

정철근.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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