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이모저모]부시 전대통령, 끝까지 관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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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 아스트라, 연장전에 희색

○…박세리와 슈아시리폰이 연장전으로 한 라운드를 더하게 되자 박의 계약사인 삼성 아스트라측 관계자들은 내심 기뻐하는 모습. 18홀 내내 자사 로고를 부착한 박의 모습이 미국 TV로 중계돼 뜻하지 않은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 특히 다른 선수들과 함께 나오는 정규 라운드와는 달리 연장전에서는 두 선수만 집중 부각돼 홍보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

○…갤러리로 이번 대회를 참관한 조지 부시 미국 전대통령이 박세리를 따라다니며 플레이를 관전해 눈길. '골프광' 으로 소문난 부시 전대통령은 맨 마지막조로 라운드한 박세리와 매카이의 샷 동작을 놓칠세라 애를 쓰는 모습. 74세의 부시 전대통령은 갤러리들과 악수를 하는가 하면 박세리의 멋진 샷이 나올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롱퍼팅 성공하자 본인도 놀라

○…슈아시리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9m짜리 버디 퍼팅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자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깜짝 놀라는 표정. 그의 캐디인 친오빠도 입을 가린 채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는 동생을 힘껏 껴안은 뒤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만끽. 그녀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빠가 가르쳐준 대로 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 며 흥분.

동양인끼리 우승 다투자 경악

○…미국 골프계는 한국 출신의 루키 박세리와 태국 출신의 아마추어 슈아시리폰이 우승을 다투게 되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 특히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동양계 선수끼리 우승 결정전을 치르게 되자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서 미국.유럽계 선수들이 밀려난 데 실망감까지 표시하며 원인 등을 분석. 이번 대회를 생중계한 NBC 방송은 5일 "올해 20세의 동갑내기인 박세리와 슈아시리폰이 우승을 다투게 됐다" 고 보도하면서 이번 대회의 결과를 '이변' 이라고 묘사.

김종길.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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