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구서신동 아파트주민 쓰레기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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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주시가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수년째 치우지 않고 방치, 심한 악취가 발생해 한여름에도 문도 열지 못하고 밤에는 모기에 시달리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완산구서신동 아파트 5천여 가구 주민들은 시내 한가운데 있는 1백30여만t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서신동 쓰레기 야적장은 삼천.효자동 일대 광역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될 때까지 91~94년 동안 임시 사용한 곳으로 아직 쓰레기들이 그대로 쌓여 있다.

시는 이 쓰레기 더미 처리방안으로 지난 96년 완공된 삼천.효자동 일대 광역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기거나 현장에서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나머지는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면 4백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나 이를 마련할 길이 없어 시는 지금까지 손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IMF한파가 겹쳐 시 예산을 축소하고 있는 상태에서 쓰레기처리 비용 마련은 엄두도 못내 쓰레기처리는 앞으로도 1~2년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로 한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모기 발생도 다른 지역보다 많아 밤마다 모기에 시달리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金지연 (39) 씨는 "요즈음 같은 장마철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침출수가 다량으로 흘러 나와 악취가 더욱 심하고 모기도 들끓어 생활에 어려움이 크다" 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예산을 확보해 쓰레기를 처리하겠다" 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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