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농·수·축·임협 통폐합 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농.수.축.임협을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쌀값 현실화를 검토할 것을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에게 지시했다.

金대통령의 농.수.축.임협 통폐합 지시에는 지역단위조합뿐 아니라 중앙회 차원의 통폐합도 포함된다고 박선숙 (朴仙淑) 청와대공보비서관이 밝혔다.

金대통령은 金장관으로부터 "현재 2백2개인 축협 단위조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농협은 2001년까지 1천2백개에서 5백개로 통폐합하겠다" 는 보고를 받고 "이제 교통도 발달했고, 농.수.축산 농가간 연계성도 높아진 만큼 (농.수.축.임협을) 더욱 과감하게 줄이고 통폐합하라" 고 지시했다고 朴비서관은 전했다.

金대통령은 "지금 쌀값이 싸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소득이 안올라가니 젊은이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려 하는 것" 이라며 쌀값 현실화 검토를 지시하고 "농촌을 희생해서 물가를 낮추기 보다 농촌을 살리면서 도시인도 잘 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일부 농가에서 부채를 농업경영외에 사용하는 경우 농업자금 상환연기 혜택을 주지 말 것과 농가의 무리한 부채경감 요구는 받아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대기업의 축산업 진입규제 폐지방침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金장관은 "일단 유보한 뒤 재검토할 것" 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정무 (李廷武) 건설교통장관에게는 "그린벨트 문제는 우리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해결해야 한다" 며 "전문적인 환경영향평가로 그린벨트가 필요한 지역은 묶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풀라" 고 지시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