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진출 다국적기업들 투자전망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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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의 다국적기업들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태국등 아시아국가에 대한 투자전망을 대부분 낙관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 와 국제상공회의소 (ICC)가 아시아에 진출중인 1백98개의 다국적기업들을 상대로 조사 작성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외국인 직접투자에 관한 보고서' 에 따르면 전체의 88%가 중.단기적으로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장기적으로도 94%가 투자가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았으며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6%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산업분야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증대가능성을 높게 보아 농업등 1차산업보다는 이들 산업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보고서는 다국적기업들이 이처럼 아시아의 투자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한국 등 아시아의 국가들이 높은 저축률과 교육열,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싱가포르.독일의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5개국에서 매우 활발한 기업인수.합병 (M&A)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대만.중국의 화교자본들도 아시아의 특수상황을 이용해 투자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이 현재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합작투자와 관련한 투자정보의 제공과 홍보^외국인투자 유치촉진을 위한 법적인 장치 마련^국제회계기준 채택^투자자의 정치적 위험에 대한 보험 프로그램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권하 기자

〈kh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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