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6메가D램 반도체 세계 첫 생산…개당 67만원 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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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2백56메가D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해 미국 반도체 시장에 내놨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94년 8월 시제품을 개발하면서 양산기술 개발경쟁이 붙었던 제품으로 2000년 이후에나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일본 NEC 등 경쟁업체를 젖히고 당초 예상보다 1년여 앞서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16메가·64메가D램에 이어 세계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반도체 제조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막대한 설비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기존 8인치 웨이퍼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2백56메가D램을 생산하는데 성공, IBM·인텔·컴팩 등 7개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에 샘플을 개당 4백96달러 (약 67만원)에 출하했으며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반도체의 기억용량은 2백자 원고지 8만장 분량을 저장할 수 있으며 정보처리 속도는 기존 메모리반도체중 가장 빠른 1백67㎒여서 인텔사가 올 하반기부터 출시 예정인 차세대PC 표준규격인 PC - 100의 1백㎒보다 훨씬 빠르다.

삼성전자 황창규 (黃昌圭) 전무는 이와 관련, "12인치 웨이퍼 생산설비 투자가 없으면 2백56메가D램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란 통념을 기술로 극복했다" 며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투자부진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낙오할 것이란 국내외 시각을 불식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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