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 자율형 사립고 단독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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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3주간 일반계 사립고를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지정·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를 공모한 결과 김천고가 단독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김천고는 1931년 개교 이래 지역 명문으로 자리잡았지만 근래 들어 교육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천고에서 자율형 사립고 지정 추진 업무를 맡고 있는 이종복(52·김천고 23회) 교무부장은 “2006년 송설당 교육재단(이사장 정해창)이 새로 이사진을 구성하면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중흥을 꾀하던 차에 정부의 새 교육 정책이 발표돼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동문들도 적극 찬성했다.

이 교무부장은 “그러나 김천시와 협의했던 혁신도시 안으로의 학교 이전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천고가 혁신도시와 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현재 학교 부지가 넓은 등 좋은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학생 선발은 남학생 8학급으로 특목고와 같은 전기 모집이다. 공납금은 현재의 2.5배인 연간 300만원 정도로 잡고 있다. 교육재단은 우수교사 초빙 등 운영비만 첫해 8억원, 이듬해 14억원 등 5년간 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억원을 들여 낡은 교실과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수준별 수업 등을 할 특별교실 18개를 증축할 계획이다. 인조 잔디구장과 골프연습장 등도 조성한다.

학교 측은 출발은 남고(男高)이지만 시설비에 여유가 생기면 여학생을 배려해 장차 남녀공학 전환도 검토 중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김천고의 학교운영 계획 등 4개 평가 영역을 심사한 뒤 7월 초 자율형 사립고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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