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력 중성자별]흡입력 강력…블랙홀 진화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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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상에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물질은 없다.만약 이 빛이 엄청난 중력을 가진 물질의 곁을 지나친다면 휘고 말 것이다' .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 이론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이번에 발견된 초중력의 중성자별 (4U 1830 - 30) 은 이런 측면에서 일반상대성 이론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훌륭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별이 우선 주목을 끄는 것은 엄청난 중력 때문이다.지구의 중력은 9.8㎨로 1초에 9.8m의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데 새로 발견된 중성자별은 이의 1천억배에 해당하는 중력을 갖고 있다.

만일 이 중성자별 근처에 우주선이 다가간다면 중력에 빨려 박살날 정도다.이번 관측에서도 직진성이 강한 빛도 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중성자별은 장차 블랙홀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천문대 김봉규 (金奉奎) 연구원은 "엄청난 중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중성자별이 수축을 계속할 경우 블랙홀로 진화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우주는 이른바 '대폭발' 로 불리는 탄생후 계속된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이런 진화의 한 갈래가 '초신성 폭발→중성자별→블랙홀' 이다.이에 비하면 태양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별은 그냥 차가운 덩어리로 우주에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 중성자별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짝별 (일명 동반별) 때문이다.대부분의 중성자별은 짝을 지어 서로를 잡아당기며 도는데 중력이 센 중성자별이 상대 별의 가스 등을 빨아당긴다.

미국의 연구팀은 이번에 가스가 빨려들면서 방출된 X - 레이를 관측, 중성자별의 존재와 함께 빛이 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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