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등산 중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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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거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경호원 1명과 봉하마을 뒷산에 등산을 하던 중 언덕 아래 바위 근처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쳐 오전 7시 5분께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진 뒤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8시 50분께 숨졌다.

병원 측에서는 도착 당시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폐 소생술 등을 시행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병원까지의 이송은 경호원들이 직접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구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출동한 적도 없다며 측근이 직접 이송한 것 같다고 밝혔다.

봉하 마을 뒷산은 바위가 많은 돌산이어서 그리 높지 않는 곳에서 떨어져도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할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불러 노 전 대통령이 실족한 것인지 자살을 기도한 것인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뛰어 내린 것인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시신 부검 가능 여부를 놓고 관계 부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노 전 대통령이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모두 휴대전화 꺼진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측은 23일 오전 11시께 병원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병원으로 옮겨진 뒤 9시 30분 심폐 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서거 원인은 두부(頭部) 외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병원에 도착,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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