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케이블TV방송 한국전력 투자축소로 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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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상반기중 수도권 등 전국 중소도시에까지 확대하려던 2차 케이블TV 방송사업이 정부의 정책부재와 전송망 구축을 맡은 한국전력의 투자축소로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한전은 당초 경기도부천 등 전국 24개 2차 케이블TV 지역중 22개지역에서 완벽한 서비스 개시를 전제로 SK텔레콤.삼양텔레콤 등을 제치고 망구축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최근 8천억원이 필요한 사업에 6백억원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차 케이블TV 방송지역은 경기도 성남.고양.과천.부천.광명.의정부, 경남 울산.마산, 경북 구미.경주 등이다.

한전은 이중 울산 등 일부 채산성 있는 지역의 도심권만 골라 4천가구 규모의 전송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한파로 경제여건이 불확실한데다 2차 케이블TV 투자는 방만하게 운영된 1차와는 달리 철저히 실리 위주로 진행돼야 한다" 고 투자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은 22개 지역 케이블TV 방송사 (SO) 와 해당지역 시청자들이다.

지난해 5월 SO로 선정돼 이미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춘 대부분의 회사들은 10개월이 지난 현재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으며 일부 SO들은 아예 사업 포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김포지역 SO로 선정된 드림시티측은 "2만가구를 상대로 방송을 시작할 계획인데 한전이 2천가구 정도의 전송망 투자계획을 제시해 고민 중" 이라고 밝혔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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