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위기의 롯데에도 희망은 남아 있었다. 4번 타자 이대호(사진)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이날 5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6 역전승을 이끌었다. 3루 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주황색 쓰레기봉지를 머리 위에 매는 특유의 응원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자축했다.
팀의 중심인 이대호가 살아나자 롯데 타선도 15안타로 11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5번 타자 카림 가르시아는 모처럼 2안타를 날렸고,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4안타·2타점으로 친정 팀을 울렸다. 조성환 대신 2루수로 뛰고 있는 김민성은 1-2로 뒤진 4회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 투수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LG를 이틀 연속 꺾고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SK 투수 송은범은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무패)째를 따내며 김광현(SK)·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