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야 … 김태균 ‘홈런 손맛’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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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번 타자 김태균(27)이 부상에서 벗어난 뒤 첫 홈런을 신고했다. 팀의 3연패를 끊는 소중한 한 방이었다.

삼성-두산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 2회 말 두산 3루 주자 최승환(左)이 김재호의 외야플라이 때 홈에서 슬라이딩하고 있다. 삼성 포수 현재윤右의 태그를 간발의 차로 피했다. [연합뉴스]

김태균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 4-3으로 앞선 5회 상대 투수 김유신으로부터 좌중월 대형 투런 홈런(비거리 130m)을 쏘아올렸다. 4월 23일 이후 24일 만에 터진 시즌 6호 아치이자 복귀 뒤 32타석 만에 맛본 손맛이다. 김태균의 쐐기 홈런으로 1차전을 12-8로 이긴 한화는 2차전도 3-1로 승리해 롯데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홈런왕의 귀환=지난해 홈런왕(31개) 김태균은 4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상대 포수 최승환과 충돌,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지난 6일 대전 삼성전에서 팀에 복귀했으나 머리 울림이 계속됐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목이 뻐근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야도 좁아져 상대 투수의 공을 잘 보지 못했다. 복귀 뒤 8경기에서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에 삼진을 13개나 당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조금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태균은 경기 후 “어지럼증이 약간 남아 있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 정상 페이스로 가는 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에이스의 역투=류현진(22·한화)과 김광현(21·SK)은 나란히 시즌 6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를 지켰다. 류현진은 롯데와의 1차전에서 7과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3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도 KIA와의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3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11연승을 달렸다.

LG와의 1차전 패배로 9연패에 빠진 히어로즈는 2차전 5-5로 맞선 연장 11회 말 2사 1·2루에서 강정호의 3루수 앞 끝내기 안타로 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두산 중간계투 임태훈은 삼성과의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역대 네 번째로 하루에 1승1패를 기록했다. 한편 16일 프로야구 4경기가 비로 취소됨에 따라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모두 더블헤더가 치러졌다. 하루에 8경기가 열리기는 2004년 5월 13일 이후 5년 만이다.

신화섭 기자,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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