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그리고 공급과잉이라는 삼각파도에 휩쓸려 홍콩 부동산이 침몰하고 있다.
고급 호화주택의 임대료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일반 주택 가격도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임대료를 보여주는 존스 랑 우톤 자료에 따르면 벌써부터 내림세를 보여온 호화 주택의 임대료는 지난달에도 10~15%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월세 14만달러에 임대됐던 왓포드 빌라내 한 주택은 현재 11만5천달러에 나갔고 마운트 켈레트 로드에 있는 주택을 월세 25만달러에 내놓은 집주인은 "18만달러만 줘도 집을 빌려주겠다" 고 최근 중개업자에 통보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홍콩 경기가 전반적으로 식고 있는데다 아시아 각국의 경기 침체로 바이어들이 홍콩을 외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화주택의 공급량은 넘쳐나는 상태다.
경기가 얼어붙다보니 너도나도 큰 집을 임대 시장에 내놓아 자금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반 주택가격도 지난해말에 비해 약 20%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새로 집을 산 사람들은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해 파산직전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홍콩 정부는 급기야 24일 최근 분양된 공동주택 구입자 8백명을 대상으로 구입가의 최고 20%까지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하는등 구제책 마련에 나섰으나 은행들이 계속 자금대출을 꺼릴 경우 대다수 주택 구입자들의 자금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