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축구하는 ‘인간 투척기’ 또 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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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간 투척기’로 명성을 날린 로리 델랍(33·스토크시티)은 롱스로인의 전술적 가치를 한눈에 보여줬다. 그가 던진 공은 직선으로 뻗어나가 상대 수비수를 혼란에 빠뜨렸고, 팀의 득점 기회로 연결됐다. 스로인은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고, 손으로 던지기 때문에 발로 하는 크로스보다 정확하다.

K-리그에도 델랍 못지않은 스로인 전문가가 있다. 울산 현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현영민(30·左)은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인간 투척기’다. 40m 이상 던지는 현영민은 30m 정도는 직선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 프로 데뷔 후 스로인으로 4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공식 기록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2개의 골을 엮어냈다.

요즘 K-리그에서는 ‘제2의 현영민’이 나왔다고 야단이다. 신인 김성환(23·성남·右)은 스로인 실력으로 일찌감치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영민도 “직접 봤는데 대단하다. 한 번 대결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김성환은 동아대 시절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스로인을 전담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 시절 심심찮게 스로인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성환은 잘 발달된 상체 근육이 비장의 무기다. 김성환은 “야구부와 던지기 대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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