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교수 모임서 '국내 제품·기술백과' 목록집 발간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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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 등 전국 공과대학 교수들이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경제난 극복을 돕기 위해 국내의 제품과 기술을 총망라한 목록집을 발간하는 작업에 나섰다.

96년 9월 전국 공대교수 1천6백여명으로 결성돼 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해온 '대학산업기술지원단 (UNITEF)' (단장 朱承基.서울대 교수) 은 오는 5월 국내 5만여개 제조업체의 제품과 기술을 분류.정리한 '국산 제품과 기술' 을 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원단이 이 작업에 나선 것은 국내 기술 정보를 기존 기업과 창업예정자들이 공유.활용함으로써 불필요한 기술도입을 막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 기존의 국내 제품정보는 영리업체들이 일부 업종에 대해 업체명과 전화번호를 제공해온 것이 고작이었으며 정부차원에서도 이같은 작업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원단은 모든 업종의 제품.기술을 1만여개 항목으로 분류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안경업체 목록 정도의 기존 정보를 '안경유리' '테' 등의 제품과 '도금' '연마' 기술 등으로 세분해 개선한다는 것. 이를 위해 지원단은 현재 항목 분류작업을 진행중이다.

지원단장 朱교수는 "IMF사태 이후 무작정 외국에서 부품이나 기술을 도입할 수 없게 된 마당에 국내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이같은 작업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미국.일본을 비롯,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미 민간차원에서 방대한 분량의 자국 제품목록을 발행해 기업체나 공공도서관에 이를 비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단은 목록집을 모든 기업에 무료 배포하고 지원단의 인터네트 홈페이지 (http://plaza.snu.ac.kr/~unitef)에도 올릴 예정이다. 02 - 875 - 2311.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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