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김기영 영화' 베를린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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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화재로 숨진 원로 영화감독 김기영 의 작품이 제48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세계 영화전문가들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독일의 타게스차이퉁紙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경쟁 포럼부문에 출품된 '하녀' '이어도' '화녀 82' '충녀' 등 김감독의 작품 4편이 "독일의 표현주의와 이탈리아의 신현실주의 영화에 비견되는 평가를 받고있다" 고 밝혔다.

타게스지는 또 "유교적 전통을 대체할 새로운 도덕이 성립되지 못했던 60, 70년대 '한국 남성들의 고독한 정신상태' 를 영상화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포럼부문의 울리히 그레고어 운영위원장도 "최근 한국영화보관소에 외국으로부터 김감독의 작품을 복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 밝혔다.

김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초대받았으나 지난 5일 불의의 화재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으며 대신 그의 아들인 김동양씨가 오는 16일 베를린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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