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가노 명승부]남자빙속 1천m…4인 치열한 각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3+1' . '스피드 스케이팅의 꽃' 으로 불리는 남자 1천m는 5백m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이규혁 (한국).호리이 마나부 (일본).얀 보스 (네덜란드) 3인방과 은메달을 목에 건 제러미 워더스푼 (캐나다) 의 피말리는 승부처. 현지 언론은 이들 가운데 이규혁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어 노메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선수단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규혁은 현재 연거푸 세차례에 걸쳐 공인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1월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이는 “1천m가 주종목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빙판에 나서겠다” 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5백m에서 드러난 고질적인 스타트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 팀 동료 시미즈 히로야스의 5백m 우승에 박수를 보냈던 호리이도 “이번엔 내가 박수를 받을 차례” 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특히 홈코트라는 이점을 안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파워 스케이팅' 의 대명사 보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5백m 12위, 1천5백m 4위에 머물렀으나 “세번의 실패는 없다” 며 스케이트화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흔들림 없는 페이스와 막판 스퍼트가 일품인 워더스푼은 지난해 12월 캘거리에서 세운 1분10초16이 최근 국제빙상연맹으로부터 세계최고기록으로 공인받아 이규혁의 종전 신기록 (1분10초42) 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발휘해 최고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생각이다.

보스 (1분10초48).호리이 (1분10초60) 등 1분10초대에 있는 네명의 '특급' 이 15일 빙속질주를 펼칠 M웨이브. 과연 어느 나라 국가가 연주될까.

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