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철강…생산량 작년과 비슷, 가격경쟁력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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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 세계 철강생산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1천8백7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금융위기를 맞은 아시아 지역의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철강 수요는 96년보다 3%가량 늘어나는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수요 전망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철강업체들의 가격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러시아 등의 철강업체들이 강판 (鋼板)가격을 t당 4백달러 선에서 3백50달러로 낮춰 판매하면서 가격경쟁을 격화시켰다.

게다가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경쟁적으로 떨어지면서 이들 나라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의 국제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산업분석가들은 한국의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락함에 따라 포항제철 등 한국 업체들의 최근 강판 생산비용은 t당 2백25달러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의 철강업체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업체별로는 고철 등을 재료로 하는 소형 철강업체인 미니밀의 고전이 예상된다.

고철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기·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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