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이라크 공격땐 러시아와 관계 손상"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라크의 조건부 사찰허용안을 미국측이 거부해 걸프지역에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양국 관계에 손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12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미.러 군사협력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회동을 제의했다.

리펑 (李鵬) 중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은 13일 전투기.전폭기 등 각종 군용기와 병력을 걸프지역에 추가로 대거 배치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채널4 방송은 미국이 85년부터 89년까지 이라크에 생화학무기와 관련된 물질을 수출했다고 보도, 미국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