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진원, 토양 분석·시비법등 무료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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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귀하의 밭은 산성화 정도가 심한데다 땅심이 낮을 뿐아니라 토양중 인산성분이 높음. 토양중 양분이 적어 작물을 재배할 때는 추천한 비료만 사용해야 합니다.”

제주도농촌진흥원은 지난 96년부터 2년동안 도전역 감귤원 4만5천8백곳의 흙을 채취, 정밀분석한 필지별 시비처방서를 2백여개의 디스켓에 담아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양성분을 정밀분석한 시비처방서를 전산화해 제공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제주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 감귤농가들은 농협과 감협에 찾아가면 자신의 밭의 영양상태를 한눈에 알 수있는 토양관리 처방을 컴퓨터를 통해 받아볼 수있다.

농민들은 컴퓨터를 통해 토양의 산성도와 유기물.유효인산등 양분상태를 비롯해 질소.인산.칼리등 비료추천량등 관련정보를 찾아본뒤 적합한 비료를 구입해 쓰는등 처방대로 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 처방에 따라 토양을 관리하게 되면 화학비료 남용에 따른 생산비 절감과 함께 토양오염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 (一石二鳥) 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료를 처방대로 적정량만 사용할 경우 연간 60억원을 절감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도농진원은 내년부터는 감귤원 외에 채소류등 일반작물에 대해서도 시비처방서를 만들어 서비스할 계획이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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