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여행사 불황속 짭짤…단체 패키지는 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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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여행에도 '간 큰 남자, 간 큰 여자' 시리즈가 있다.

골프백을 메고 공항을 활보하거나 보석과 모피를 두른채 출국장을 나서는 여자등이 그것. 요즘 드러내놓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적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은 단체보다는 쌍쌍.가족등 소규모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단체로 해외여행객을 모집해 교통.숙박.식사.관광을 해주는 패키지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은 작년 11월부터 잇따라 문을 닫았다.

연간 해외여행객을 수만명씩 송출하던 '여행업계의 공룡' 패키지여행사가 멸종되면서 개별 여행객의 입맛에 맞춰 여행일정을 짜주는 '주문여행사' 가 떠오르고 있다.

또 알뜰 비지니스맨등을 위한 에어텔상품 (항공.숙박포함) 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불황속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IMF한파가 여행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개별여행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고있다" 고 말한다.

개별여행은 가이드를 붙여 여러명이 떼지어 해외를 돌아다니기보다는 2~4명이 지도나 여행안내서를 꺼내 들고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외국인과 사귀는 여행방식. 이런 추세에 맞춰 각 여행사는 요즘 각 여행지별로 혼자서도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심한 여행안내서를 만들기에 바쁘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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