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골퍼 라운딩때 '카트이용' 소송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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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프로골프 1백년사상 처음으로 카트를 타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탄생했다.

올시즌 미국 골프 나이키투어에 데뷔한 케이시 마틴 (25) 은 12일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법원으로부터 앞으로 카트를 타고 경기를 해도 좋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세계적 관심을 끌며 진행됐던 마틴과 미국골프협회 (PGA) 의 소송은 일단 마틴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마틴은 오른쪽 다리에 클리펠 트레버노나이 웨버병이란 순환기 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 선수. 지난해 카트를 타고 프로테스트에 응시, 당당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PGA는 걷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는 논리로 경기중 카트를 불허했지만 수많은 골퍼가 응시하는 프로테스트에서만은 진행의 편의를 위해 카트를 허용했었다.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마틴은 다리의 통증을 이유로 지난해말 대회중 카트사용을 미국PGA에 요청했으나 PGA는 이를 거절했다.

마틴은 결국 미국 장애인 보호법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마틴은 소송이 제기된 이후 올시즌 나이키투어 개막전인 레이크랜드클래식대회에 PGA의 잠정조치에 의해 카트를 타고 출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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