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팀 없어진다는데…" SK 맥없이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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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저런 팀이 아닌데….” 12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여자부 SK케미칼 - 흥국생명의 경기. SK 선수들을 지켜보는 배구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애처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SK는 이날 흥국생명에 3 - 0으로 완패했다.

전력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LG정유와 우승을 다투고 있는 SK가 한수 위. 그러나 이날 SK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혀 달랐다.

국가대표 장소연.강혜미를 보유한 팀답지 않게 공격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선수들은 의욕도 패기도 없었다.

공을 받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워만 보였다.

공격을 성공시켜도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모그룹이 11일 여자농구팀 해체를 발표하면서 배구팀도 곧 해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설마 팀을 해체하기야 하겠습니까. 성적이 부진한 것도 아닌데….”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고개 숙인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SK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과 똑같이 3승2패를 기록했으나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4위로 밀렸다.

한편 한양대는 약체 홍익대를 3 - 0으로 완파하고 대학간 경기 41연승을 질주했다.

창원 = 김종길 기자

▶남자부 2차대회

한 양 대 (4승4패) 15 15 15

홍 익 대 (8패) 8 5 12

▶동 여자부

흥 국 생 명 (3승2패) 15 15 15

SK케미칼 (3승2패) 1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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