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녀회 최고]의정부 호원동 건영아파트 "난방시간 줄여 에너지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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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정마다 난방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문이 닫힐때까지 승강기 닫힘버튼을 누르지 않는 운동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호원동 건영아파트 9백가구 주민들은 지난해12월29일부터 난방을 하루 최고 1시간30분 정도 줄였다.

입주때인 92년12월부터 중앙공급식 난방시간을 자체적으로 제한하며 절약을 실천해오던 주민들은 IMF이후 또다시 줄인 것이다.

기온이 섭씨0~영하5도 일때 하루 3회에 걸쳐 9시간 공급하던 것을 3회, 7시간30분으로, 섭씨 영하6~10도 일때 4회, 12시간 때던 것을 4회, 10시간30분으로 단축했다.

입주자대표회 박동희 (朴東熙.58) 회장은 “시행 보름후 점검해본 결과 난방비가 13.7%나 줄었다” 며 “주민들도 각자 작은 실천이 큰 효과로 나타나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고 말했다.

참여가 늘면서 난방비 절약도 늘어 지난달 1개월 동안 지난해에 비해 17%나 아낄 수 있었다.

금액으로는 총 1천5백20만원,가구별로 평균 1만6천8백90원을 절약한 셈이다.

또 지난달22일부터는 전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승강기의 닫힘 버튼을 폐쇄시켰다.

승강기 설치업체인 LG산전측도 주민들의 절약정신을 돕기위해 닫힘버튼을 수동에서 자동으로 무상수리해주기도 했다.

부녀회장 김달선 (金達善.51) 씨는 “닫힘버튼을 누르지 않고 5초만 참는 불편을 감수하면 상당한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는데 착안, 이를 시작했다” 고 말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입주초부터 부녀회를 중심으로 수돗물 절약을 위해 '변기 물통안에 벽돌넣기' 운동도 벌이고 있으며 인근 갓바위마을 배농가와도 자매결연을 해 일손도 돕고 아파트 단지내에 직거래장을 개설, 주민들에게 싼값에 지역특산물인 '송산배' 를 공급해 주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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