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도울 전 미국의원 만난 김대중당선자, 민주·경제 병행발전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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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1일 자신의 지론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발전 병행론' 을 역설했다.

이날 낮 일산 자택에서 9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봅 도울 전상원의원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다.

金당선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시아 지도자들은 '경제발전을 위해 민주주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거나 '아시아에는 민주주의가 맞지 않다' 고 주장해왔다" 며 "그러나 이제 아시아의 금융위기속에서 민주주의를 해야 건전한 경제발전이 가능하다는 나의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 강조했다.

金당선자는 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둘 다 받아들인 미국과 프랑스는 성공했지만 시장경제만 받아들인 프러시아 독일과 메이지 일본은 국민불만이 커지면서 잘못된 애국주의와 대외침략으로 나아갔다" 고 외국의 사례를 곁들였다.

金당선자는 이어 "나의 결심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병행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는 것" 이라며 "성공하면 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 신봉자의 성공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당선자는 또 미국의 대한 (對韓) 금융지원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공화당이 의회에서 협력해줄 것도 요청했는데 도울 전의원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울 것이며 귀국후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전화해 면담내용을 전하고 한국의 새정부를 돕도록 얘기하겠다" 고 화답.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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