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읍 승격된 아산 ‘배방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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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읍’이 탄생했다. 아산시 배방면이 1일자로 읍으로 승격했다. 이로써 아산은 읍이 두 곳이 됐다. 아산의 유일한 읍이었던 염치읍은 1990년 아산군청이 들어서면서 읍이 됐으나 현재 인구는 9000명 수준이다. 반면 배방읍은 3월 말로 4만5000명을 넘어섰다.

배방읍의 인구 증가는 초특급으로 이뤄졌다. 2004년 2만 명 돌파를 시작으로 2008년 1월 3만 명, 같은 해 7월 4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아파트 입주가 우후죽순처럼 이어졌다. 그 결과 인구가 한해 46%가 느는 기현상을 맛봤다(3만660명→4만4510명).

하루아침에 읍장이 된 이제용(57·사진) 읍장은 지난 2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07년 2월 부임과 동시에 읍 승격 추진을 시작했다.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지난해 3월 주민투표 결과 읍 승격 찬성 결론이 나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뭐가 바뀌나.

“무엇보다 도시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라는 의미의 읍 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서울 출신들이 많은 호서대 학생들의 경우 ‘학교가 면소재지가 아니라 읍에 학교가 있다고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

-읍 승격으로 돈이 들지는 않나.

“호적·토지대장·등기부등본 등 76종 서류의 주소 표기를 수정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컴퓨터 시대라 입력만 하면 된다. 이정표 7개만 돈들여 바꿨다.”

-그동안 뭐가 달라졌나.

“올해만도 학교가 두 곳 문을 열었다. 몇 년 새 길이 나고 가게들이 늘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정말 많이 변했다. 명절 때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집을 못 찾을 정도다. 삼성반도체 공장 앞에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서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읍사무소 직원은 늘어나나.

“정원은 늘어나지 않고 22명이다. 인근 시·군 큰 읍들은 우리보다 직원이 배가 많다. 정부 규정이 있어 쉽게 늘릴 수 없다.”

-나쁜 점도 있나.

“면 지역으로 도교육청에서 지원받던 학교 급식비를 이젠 받을 수 없다. 우리보다 열악한 시골 지역에 양보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조한필 기자

<읍 승격 기준>

· 도시형태를 갖추고 인구 2만명 이상

· 시가지 인구가 40% 이상 돼야(배방읍 68%)

· 상업·공업 종사 가구 40% 이상(배방읍 69%)

<읍 승격 절차>

· 시, 기본계획수립→시, 시의회 거쳐 도에 승격 건의→도, 행정안전부에 승인 요청→시, 조례 제정 후 공포

 다채로운 읍 승격 축하 행사가 열린다.

▶배방읍 개청식= 15(금) 오후 3시, 배방읍사무소 주차장, 사물놀이·시립합창단 등 공연

▶읍민 한마음 건강걷기 대회= 9일(토) 오전 8시, 배방읍사무소 주차장, 걷기코스는 공수리·북수리 일원(6.5km) ※기념품과 경품, 먹거리 제공

▶축하 페스티벌 특집공개방송 ‘도전 가요열전’= 15(금)오후 7시(예심 : 9일 오후1시), 배방농협 야외 무대(예심:배방읍사무소 야외무대), 축하공연: 주현미, 박일준 등 출연/ 불꽃놀이

※ 예심:배방읍사무소 야외무대, 접수 : 8일까지,읍사무소 총무팀(548-6203) 전화·팩스접수가능

배방읍사무소 건물에 경축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배방초등학교

지난해 말 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으로 생긴 배방역

배방읍은 지난해 잇따라 이뤄진 아파트 입주로 인구 1만3000여 명이 한꺼번에 늘었다.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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